잇팁ISTP 특징 시리즈② 과묵함
[정밀한 언어로 전달하는 진짜 MBTI- ISTP 특징, 팩폭, 잇팁의 모든 것]
T중의 T, 쌉T 잇팁(ISTP)의 특징을 알아보자 ②

2편의 제목은 원래 <T는 T인데 잘 안 보이는 T>라고 하려고 했었습니다. 이미 언급했듯 ISTP 유형은 진성 T타입입니다. 순수 T로서 기능 위계에서 T의 역할이 첫째로 중대함에도 불구하고 '잇팁의 T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쓰려 했던 이유는 뭘까요?
그건 ISTP유형의 T 에너지가 끊임없이 안을 향해 수렴하기 때문입니다('내향'적 사고). 구체적으로는 잇팁의 지적인 면모가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점과 관련돼 있습니다. 더불어 ISTP의 강한 사고 편향이 반드시 지적인 진로 선택으로 귀결되지는 않는 특징에 대해서도 간단히 언급하려고 합니다. 2편-3편에 걸쳐 ISTP의 이런 측면들을 짚겠습니다.
ISTP 유형의 '사고' 기능 - 밖에선 덜 보이고 안쪽으로는 풍부

모든 내향기능이 그렇듯, 바깥의 세상/타인/사물에 직접 힘을 작용하지 않는 이상, 외부에서 눈에 띄기가 쉽지 않죠. 내향적 사고(이하 'Ti') 또한 마찬가지여서 적극적으로 생각을 표현하고 있지 않은 때에도 내부에선 논리적 해체-재조립-해체-수정-재조립 공정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단위 생각이 완성되지 않았는데 입밖으로 꺼내 말하는 일은 잘 없습니다. 그래서 IxTP 유형에게는 '과묵하다'는 평가가 따라붙습니다. 그러다 간헐적으로 '별들이 정렬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생각을 표현할 만한 적절한 상황과 대상을 만나면 IxTP들은 입을 열고 자기 의견을 표현합니다. 외ㅡ이들이 그런 알찬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외부인들은 그제서야 알게 되곤 합니다.
과묵한 ISTP
Ti는 수다스러움을 낳는 기능이 아닙니다. 예외라면, 함께 생각을 개발해야 하는 동료 정도가 있겠네요. 동료에겐 과정 중에 있는 생각을 상당량 공유하는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IXTP가 수다스럽기 때문이 아니라(바꿔말해, 내 의견을 세상과 나누고픈 절실한 충동이 있어서가 아니라) 생각 자체의 개량 및 피드백을 위해 '사유의 공정'을 공유하는 것일 뿐입니다. 즉 내 의견을 더 튼튼하게 만들려는 분명한 니즈가 있어서 깐 거라는 거죠.
속내를 잘 안 드러낸다고 해서 ISTP의 열위에 위치한 Fe가 사회적 평판을 아예 의식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특히 허접한 퍼포먼스를 내보이는 건 사회적 수치라고 느끼기 때문에(SP) 자기 전문 영역에 있어서만은 달변가로 변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어떤 식으로든 프리젠테이션 테크닉을 갖춰놓고 있습니다. Ti 자체가 굉장히 조리 있는 생각을 (거의) 발표 가능한 형태로 늘 업데이트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을 먹으면 프리젠테이션 쯤이야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친한 친구들 사이에서나 가족 안에서는 변함없이 과묵한 이미지로 일관하는 편이죠. 내밀한 생각, 은밀한 감정 따위를 선선히 표현하는 ISTP유형은 잘 없습니다. 주기능이 동일한 INTP(Ti-Ne)보다 훨씬 정도가 큰 편입니다. 잇팁의 과묵한 모습만 보다가 공식 무대 위에 오르자마자 살아나는 모습, 대중 앞에서 도취한 듯한 면을 목격한 가까운 이들은 묘한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③편으로 계속 ...